청와대가 '자신이 설립했던 회사로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전효관 문화비서관이 사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또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하라는 지사를 거절한 직원에게 욕설을 했다는 김우남 마사회장의 감찰결과 욕설이 사실로 드러나 상급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서 법에 따라 조치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전 비서관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혁신기획관으로 근무하면서 과거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폭로했다.
즉 전 비서관 자신이 2004년 설립한 T사가 2014년∼2018년 총 51억원 규모의 사업 12건을 수주했는데 이를 전 비서관이 서울시 혁신기획관으,로 근무하며 일감을 몰아주기 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정수석실은 전효관 문화비서관과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에 대한 감찰 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전 비서관과 관련 민정수석실은 본인을 비롯, 서울시 관계자 등 약 50명을 임의조사하고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관련 자료를 검토했지만, 용역 수주에 관여한 사실을 확증할 진술이나 자료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길게는 15년 전에 발생한 일에 대해 정확한 실체 파악을 위해서는 서울시 그리고 관련 업체와 임직원들에 대한 전면적 조사가 필요하나 이는 청와대 감찰조사권의 범위를 넘는 부분"이라며 "지금까지 조사한 자료는 수사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화비서관은 의혹을 인정할 수 없지만 더 이상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어 사직하고, 자연인 신분으로 해명과 대응을 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혀 전 비서관이 사표를 냈음도 덧붙였다.
이외 청와대는 또 이날 자신의 측근을 채용하려는 과정에서 직원에게 욕설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에 대해서도 감찰한 결과, 김 회장이 해당 직원뿐 아니라 다른 직원에게도 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청와대는 "이 감찰 결과와 자료를 농림축산식품부에 이첩하고 규정에 따라 조치하도록 했다"고 덧붙여 이에 대한 추가 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김우남 마사회장은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마사회장 비서실장으로 채용하도록 검토 지시했으나 마사회 인사 담당자가 특별채용 불가를 보고하자 ***등 욕설을 써가며 폭언을 퍼붓는 장면이 영상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강한 비판을 받는 등 논란의 대상이 되었었다.
입력 : 2021-05-08